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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 : 첫사랑의 기억, 건축과 사랑, 과거와 현재의 교차

by 스앙 2025.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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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 개론(2012)*은 첫사랑의 기억을 건축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섬세하게 풀어낸 감성 멜로 영화다. 대학 시절 건축학 개론 수업에서 만나 첫사랑을 경험한 두 남녀가 15년 후 다시 재회하며 과거의 감정을 되새긴다. 현실과 추억이 교차하는 이야기 속에서, 사랑과 성장, 그리고 시간이 주는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작품이다.

영화 건축학 개론

첫사랑의 기억 – 시간 속에서 빛바래지 않는 감정

영화 건축학 개론(2012)은 첫사랑이라는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지 않는 감정들의 흔적을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영화는 대학 시절 건축학 개론 수업에서 처음 만난 승민(이제훈)과 서연(수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우리 모두가 그러했듯 첫사랑의 설렘과 아픔을 현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과거의 기억이 현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승민은 내성적인 성격으로로 보여지지만 건축에 대한 열정은 많이 가진 대학생이고, 서연은 자유롭고 당당한 성격의 음악전공 학생이다. 두 사람은 건축학 개론 수업에서 같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가까워지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게 된다. 승민은 서연에게 조금씩 더 끌리지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면서 머뭇거리기만 한다. 반면, 서연은 승민에 대한 감정을 드러내지만, 결국 두 사람은 어긋난 타이밍 속에서 그 첫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헤어지고 만다.

첫사랑의 감정들은 시간이 지나면서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문득 떠오르는 추억으로 남아 사람을 움직이게 만든다. 영화 속에서 서연이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 승민을 찾아와 집을 지어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은, 그녀에게 첫사랑이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 있는 중요한 기억임을 보여준다고 생각된다.

건축학 개론은 첫사랑을 단순한 감정적인 이야기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감정의 흔적과 그것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섬세하게 보려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만한 첫사랑이라는 감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건축과 사랑 – 공간이 담아내는 추억과 의미

영화에서 ‘건축’은 단순한 소재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사랑과 추억을 담아내는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함을 알 수 있다. 승민과 서연의 관계는 건축학 개론 수업에서 시작되었고, 영화의 후반부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이 함께 집을 짓는 과정 속에서 과거의 감정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

승민은 대학 시절 서연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 하면서, 그녀의 꿈의 집을 설계해 준다. 서연이 원하는 집은 "햇빛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집"이며, 이는 그녀가 바라는 삶과도 맞닿아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이 엇갈리면서, 이 설계는 현실로 이어지지 못하고 기억 속에만 남게 된다.

15년 후, 서연은 승민을 다시 찾아와서 제주도의 오래된 집을 새롭게 리모델링해 달라고 요청한다. 이는 단순한 건축 의뢰가 아니라, 과거의 기억을 다시 되새기고 싶다는 서연의 마음이 담긴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승민은 처음에는 망설이지만, 결국 서연의 의뢰를 받아들이고,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건축을 통해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집을 짓는 과정은 곧 두 사람의 감정을 다시 정리하는 과정과도 같다고 생각된다. 승민은 서연을 향한 감정을 완전히 정리하지 못한 상태였으며, 서연 또한 과거의 기억을 안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집을 짓는 동안 서로의 달라진 모습을 확인하면서, 이제는 과거에 얽매이기보다는 각자의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처럼 건축학 개론은 건축이라는 요소를 단순한 소재나 배경이 아니라, 사랑과 추억을 담아내는 중요한 상징으로 활용하면서, 공간이 사람의 감정과 삶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고 생각 된다.

과거와 현재의 교차 – 다시 만난 인연,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

영화 건축학 개론은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진행되는 서사적인 구조를 통해, 첫사랑의 기억과 현실 속 변화를 효과적으로 대비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영화는 승민과 서연이 대학 시절 처음 만난 순간과, 15년 후 다시 재회하는 현재의 순간을 번갈아 보여주며, 시간이 흐르면서도 변하지 않는 감정과 변해버린 현실을 대비시키는 것으로 생각 된다.

과거의 승민은 서연을 좋아했지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했다면, 현재의 승민(엄태웅)은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고 현실을 받아들일 줄 아는 어른이 되었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서연(한가인)은 여전히 과거의 기억을 붙잡고 있으며, 그것이 그녀를 다시 승민에게 오게 만든다.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것이 변할 것 같지만, 변하지 않는 감정도 있다. 서연이 승민을 찾아와 집을 의뢰하는 것은 단순한 부탁이 아니라, 첫사랑의 감정을 다시 확인하고 싶다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승민은 과거를 회상하면서도, 결국은 현실을 직시해야 함을 깨닫게 되고 두 사람은 여전히 서로를 기억하고 있지만, 이제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시점에 도달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대비는 영화의 감정적 깊이를 더하는 요소가 된다고 생각된다. 젊은 시절의 두 사람은 순수하고 서툴렀지만, 현재의 그들은 현실 속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어른이 되었고, 결국, 영화는 첫사랑이란 시간이 지나면서도 사라지지 않는 감정이지만, 그것이 반드시 다시 시작될 수 있는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고 생각된다.

건축학 개론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시간이 흐르면서도 변하지 않는 감정과 변해버린 현실 사이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조용히 이야기하는 영화다고 볼 수 있다. 첫사랑은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수도 있지만, 때로는 그 기억을 품고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일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건축학 개론 영화의 한장면